제 24차 달빛기행 - 송도 센트럴공원 한 바퀴 -


인천대입구역(인천1호선) 4번 출구 앞에서 7시에 모였다. 오시겠다고 하신 분들이 갑자기 일들이 생겨 취소 취소, 결국 단촐하게 6명이 모여서 길을 걸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미 보름달이 훤하게 하늘에 매달렸다. 전에는 센트럴파크역에서 만나서 돌았는데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천대입구역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편하게 돌려고 가까운 이스트보트하우스 왼쪽 길을 택했는데 다음에는 보트하우스를 지나쳐 왼쪽 언덕길로 가야겠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자꾸 뒤로 돌아서 찍게 됩니다. 사진의 아름다운 배경인 피사체를 뒤로하고 걸으니 뭔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물론 밤에 이 공원을 처음 와보는 분들이야 이 미묘한 차이를 알지 못하고 절경에 감탄합니다.


이 공원의 물길은 1.8km, 바닷물 9만 톤을 1급수로 정수하여 숭어, 우럭, 망둥어, 꽃게 등이 살고 있다. 저녁이라 어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고기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공원에 낚시를 던질 수 없으니 군침만 흘릴 뿐입니다.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이고 멋진 야경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멈춰 섭니다. 그럴 때마다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아그들 조각에 장난도 치고, 단체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걷습니다. 다들 야경에 반해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보니 호수 옆길을 벗어나 엉뚱한 길로 들어섭니다. 그때마다 "이리로 오세요."


사슴농장도 있는데 구제역 때문에 길이 폐쇄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은은한 향기가 몸을 휘감습니다. 훅하고 밀려드는 매화향, 도시에만 살았기에 이렇게 순간적으로 진한 향기를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밤길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후각은 참 묘하다. 향기를 느끼자마자 또 순간 사라지다니?


달빛에 매화향기에 야경에 취한 밤이었습니다. 이래서인가? 인천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인천관광 10선 중 3선에 꼽히는 곳이 바로 이곳 센트럴공원입니다. 달밤을 걷고 싶은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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